조별리그 2차전이 진행 중인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또 하나의 이변이 나왔다.
FIFA 랭킹 22위 모로코가 2위 벨기에를 2-0으로 제압했다.
경기 직후 벨기에 곳곳에서 대규모 폭동이 일어났다.
그런데 폭동을 일으킨 주범은 모로코 팬들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한국 시각) 모로코는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FIFA 랭킹 2위 벨기에를 2-0으로 꺾었다.
모로코가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한 것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스코틀랜드를 3-0으로 이긴 이후 24년 만이다.
문제는 그 이후에 벌어졌다.
각종 SNS에는 벨기에 수도 브뤼셀 곳곳에서 자동차가 불타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기적 같은 승리를 거둔 뒤 흥분한 모로코 응원단이 폭동을 일으킨 것이다.
이들은 횃불과 폭죽을 던지거나 경적을 울리고 국기를 흔들며 도로 위를 누볐다.
거리에 세워진 전동 스쿠터와 차에 불을 질렀으며 벽돌로 상점 유리창을 마구 가격하기도 했다.
경찰은 폭력 사태가 발생하자 이들을 상대로 최루탄과 물대포를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 한 명이 얼굴에 부상을 입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번 폭동으로 한때 경찰 100명가량이 현장에 투입됐다.
폭동은 약 1시간 만에 진압됐다.
브뤼셀 경찰은 “관련 부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순찰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이날 12명을 구금하고 1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벨기에에는 모로코 출신 이민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앞서 2017년에도 모로코의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진출이 확실시되자 흥분한 팬들이 폭동을 일으켜 현지 경찰관 20여 명이 다친 적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