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예보보다 더 확실하게 롱패딩 꺼낼 때는 미떼 광고 시작하는 날.
찬바람이 불 때면 어김없이 미떼 광고를 보게 되니 생겨난 우스갯소리다.
이제는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나 눈, 호빵과 더불어 미떼 광고를 기다리는 이들도 많다.
자극적인 요소 하나 없이 그저 사랑스러움과 귀여움으로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2003년 시작된 미떼 광고는 2009년, 뒤태가 아름다운 여자인 줄 알았던 인물이 ‘부활’의 보컬 김태원이라는 반전을 넣어 대박을 터트렸다.
이후,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어색한 분위기나 냉전 상황의 반전을 다양한 에피소드로 풀어내며 공감을 샀다.
동생 하나 사달라고 생떼를 부리는 아들과 돈이 없어 안 된다더니 “엄마는 돈 많다는데”라는 말에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그뤠~?”하는 아빠.
엄청난 덩치의 아빠 마동석을 “우리 아빠가 보기보다 순해요.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다른 엄마들에게 소개한 후 등원 버스에 타서는 한숨을 쉬는 아들.
아이들의 아빠 자랑이 한창인 버스에서 “우리 아빠는 판다”라고 소개하자, 다크써클이 내려온 지친 몸을 이끌고도 아이를 데리러 나타난 김수용 아빠.
같은 종이지만 길이만 다른 거냐는 아이 말에 어색해진 닮은꼴의 박완규와 강형욱.
광고는 이렇게 어색하고 민망한 상황에서 찬 바람이 부는 소리와 함께 늘 미떼를 마시며 분위가 풀어지는 장면이 나온다.
어딘가 어수룩한 아빠와 똘망똘망한 아이들의 에피소드는 가족의 정과 웃음을 담아내며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도 유튜브 공개 10일 만에 100만 조회수를 넘어선 미떼 광고에 “귀엽고 훈훈하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오대환 아빠는 발표회를 앞둔 딸에게 응원을 전하고, 동생은 “떨지 말고 잘해”라며 아빠 말을 따라 한다.
응원 머리띠를 쓴 채 열정적으로 딸의 발표회 영상을 찍는 아빠 곁으로 무심히 다가온 동생은 “아빠 빨간 거 안 눌렀다”라고 폭탄을 던지고 돌아선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고, 미떼를 마시며 비딱하게 선 딸은 “진짜 한 개도 안 찍었어?”라고 묻는다.
아빠가 현장에 있던 다른 아빠에게 미떼를 권하며 ‘동영상 공유’를 부탁하자 “아, 못 찍으셨구나”라는 답이 돌아온다.
광고를 본 누리꾼들은 “진짜 미떼는 이런 똥강아지 같은 애들을 어디서 자꾸 데리고 오는거임?” “올해도 너무 사랑스럽네요” “미떼 보니까 겨울이 오는구나 싶다” “남자아이 목소리 어떡할 거야” “광고를 자발적으로 계속 보게 됨”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