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SNS에서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우리의 지구(Our Planet)의 한 장면이 재조명되고 있다.
80m 높이의 가파른 절벽에 무게가 1톤에 달하는 바다코끼리들이 기어올라가서 떨어져 사망하기 때문이다.
러시아 북동부 축지해 부근 해안, 이곳의 많은 바다코끼리들이 가파른 절벽을 기어오른다.
절벽이 아닌 해안가로 갈 수도 있지만 해안가에는 쉴 공간이 없다.
실제로 이곳은 바다코끼리 10만 8,000마리가 모여 서로 다닥다닥 몸을 포개고 있다.
문제는 시력이 나쁜 바다코끼리가 절벽 위에 다다른 순간부터다.
깎아내린 듯 가파른 절벽 위에서 저 너머로 푸른 바다가 보이자,배가 고파진 바다코끼리는 푸른 바다가 가까이에 있다고 착각했다.
바다코끼리는 벼랑 끄트머리로 계속해서 나아갔고 그 순간 몸이 미끄러져 추락하고 만 것이다.
거친 바위, 돌이 가득한 절벽 밑에서 장기 파열로 바다코끼리 수백 마리가 매년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
환경운동가이자 영국의 저명한 동물학자인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은 “바다코끼리는 벼랑을 유빙으로 착각하고 나쁜 시력으로 자신이 벼랑 끝에 있다는 사실을 혼동하고 있으며, 이런 절박함 속에서 매년 수백 마리의 바다코끼리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바다코끼리는 대표적인 온난화 난민으로 불린다. 북극여우, 타히티달팽이, 래서판다 등도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일부 과학자들은 현재 인류가 지구 역사상 여섯 번째 대멸종을 향해 가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생물이 사라지면 인간도 삶의 터전을 잃게 된다고 강조했다.
최악의 경우 모든 생물이 사라지고 인간만이 남는 ‘고립기’가 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해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고생물학과 박사팀이 보고한 연구 내용에 따르면 현대 인류가 출현한 이래 300종이 넘는 포유류가 이미 멸종했으며, 이 종이 원 상태로 회복하려면 최소 500만~700만 년이 걸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