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을 주인 찾길 기도했어요” 택배로 돌아온 잃어버린 지갑

By 이현주

학교에서 지갑을 잃어버린 한 대학생에게 도착한 택배 상자.

상자 안에는 찾는 걸 포기했던 지갑과 손 편지가 들어 있었다.

숙명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A씨는 지난 29일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세상은 아직 참 따뜻하다”라며 자신이 겪은 일을 전했다.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지난해 기말고사 기간 지갑을 잃어버렸다는 A씨는 도저히 찾을 방법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택배 하나를 받은 A씨는 상자 안에 든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랐다.

상자 안에는 그토록 찾았던 지갑이 들어있었던 것.

A씨의 지갑을 돌려준 사람은 다름 아닌 학교 미화원이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SBS 뉴스

미화원은 택배에 지갑과 함께 A씨에게 짧은 편지도 보냈다.

편지는 “안녕하세요. 저는 숙명여대 과학관 6층에서 근무한 미화 아줌마예요”라는 문장으로 시작했다.

미화원은 “강의실에 코트가 있어서 그 자리에 접어놓았는데, 오래돼도 찾아가지 않았더라”라며 “연말이 돼 정리하려고 보니 주머니에 지갑이 있었다”라고 적었다.

이어 “거금이 있어서 (주민등록상) 주소로 보낸다”라며 “며칠을 주인 찾길 기도했다. 주민등록증이 있어서 우체국 택배로 보낸다. 전화번호가 없더라”라고 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없는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진짜 너무 감사하고 세상은 아직 참 따뜻하다는 걸 느꼈다”면서 “우리 학교에 이런 마음 따뜻한 분이 계신다는 걸 알리고자 글 올린다”라고 전했다.

다만 A씨는 지갑과 함께 배달받은 코트가 본인 것이 아니라고 했다.

그는 당초 지갑만 잃어버렸다면서 코트 주인은 찾아주기 위해 학교에 맡길 예정이라고 했다.

이후 A씨는 택배에 적힌 연락처를 보고 미화원 아주머니에게 연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주인 찾기를 며칠 기도하셨다는 게 너무 따뜻하다”, “인류애가 충전된다”, “눈물이 핑 돈다”, “이런 게 바로 연말 선물”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