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먹통 사태’ 피해 보상안으로 내놓은 무료 서비스 패키지가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무료를 내세웠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기 결제로 넘어가는 이용권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5일 오전 이용자 4800만명에게 ‘마음 패키지’를 지급했다.
여기에는 이모티콘 3종과 카카오메이커스 할인 쿠폰 2장, 선착순 300만명을 대상으로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 등이 포함됐다.
이모티콘 3종 가운데 ‘춘식이’는 평생, ‘토심이와 토뭉이’ ‘망그러진 곰’은 다운로드 후 90일간 사용할 수 있다.
각각 2000~2500원 상당으로 모두 카카오가 새롭게 제작했다.
카카오메이커스 할인 쿠폰 2장은 3천 원 쿠폰과 2천 원 쿠폰으로 각각 3,500 원 이상 구매했을 경우 사용할 수 있다.
1개월 간 100기가바이트를 이용할 수 있는 톡서랍 플러스는 1900원 상당이다.
카카오의 ‘선물팩’을 받아 든 이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기간이 한정된 이모티콘과 선착순 서비스 등이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특히 톡서랍 플러스 1개월 이용권은 무료 이용이 종료되면 이용료가 자동으로 결제된다는 점에서 논란을 불렀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결제수단을 등록해야 하는 데 무료 이용기간이 끝나도 서비스는 자동 만료되지 않는다.
즉, 정기 결제일 이전에 따로 해지하지 않으면 매달 이용료 1900원이 빠져나가고, 사용 용량에 따라 최대 월 8,900 원의 이용료가 부과된다.
하지만 이벤트 페이지 하단 유의사항을 면밀히 살펴보지 않으면 이런 내용을 모르고 지나칠 수밖에 없다.
신규 가입자를 모을 때 하는 1개월 무료 이벤트와 다를바 없다는 점에서 보상이 아니라 장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위기를 더 위기로 만들어 버리는 기획” “눈 뜨고 코 베일 뻔 했네” “저렇게 얕은 짓 좀 안 했으면 좋겠다” “이건 사과와 보상을 가장한 판촉 행사임” “국민을 호구로 본다는 증거” “농락 그 자체”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한편, 톡서랍 플러스 정기 결제를 취소하려면 자신의 카카오 계정으로 로그인한 후 ‘My구독-구독정보-구독 중인 상품’ 순으로 들어가면 해지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