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이후 엿새 만에 윤석열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했다.
이날 추도사를 통해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달 29일 참사 이후 공식석상에서 밝힌 첫 사과 메시지다.
윤 대통령은 “사랑하는 아들딸을 잃은 부모님과 가족이 마주한 슬픔 앞에 가슴이 먹먹하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참사 수습과 재발 방지의 책임을 지겠다는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슬픔과 아픔이 깊은 만큼 책임 있게 사고를 수습하고, 무엇보다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큰 책임이 저와 정부에 있음을 잘 안다”라며 “저와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30일 국가애도기간을 선포 후 닷새 연속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했지만 공개 사과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참사 다음 날 대국민담화를 발표하면서는 “정말 참담하다”며 “소중한 생명을 잃고 비통해할 유가족에 깊은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사 당일 정부의 부실 대응 정황이 드러나면서 윤 대통령의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야권을 중심으로 서서히 문책론도 분출되고 있지만, 책임자 문책 여부와 범위에 대해서는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난 30일 국가애도기간을 선포 후 마지막 날인 5일까지 매일 서울시청 앞 이태원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