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사람이 오메가3 보충제를 꾸준히 먹으면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기존에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았던 이들에게는 오메가3가 병의 진행을 늦추고, 사망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학저널 ‘BMJ Medicine’은 22일(현지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대와 영국 리버풀대 심장흉부병원, 덴마크 올보그대, 중국 중산대, 베이징협화의학원 공동 연구팀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연구는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연구팀은 40~69세의 영국 바이오뱅크 연구 참여자 41만5737명(여성 55%)을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21년 3월까지의 의료 기록 데이터를 추적했다. 참가자의 31.5%는 정기적으로 피시오일 보충제를 복용했다.
약 12년의 모니터링 기간 동안 2만2636명의 참가자에게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 심부전이 발생했고, 1만8367명에게는 심방세동(불규칙한 맥박을 일으키는 부정맥 질환)이 나타났다. 그중 2만2140명이 사망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모니터링 시작 시점에 심혈관 질환이 없었던 건강한 사람들이 피시오일 보충제를 정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13%, 뇌졸중 발병 위험은 5%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피시오일 보충제를 정기적으로 먹으면 여성과 비흡연자는 심부전 발생 위험성이 각 6% 높아졌다.
모니터링 기간이 시작될 때 심혈관 질환을 앓고 있던 이들에게는 피시오일 보충제가 효과가 있었다. 오메가3를 정기적으로 섭취할 경우 심방세동에서 심장마비로 진행될 위험이 15%, 심부전에서 사망으로 진행될 위험이 9% 낮았다. 또 오메가3의 건강 보호 효과는 남성(7% 위험 감소)과 고령 참가자(11% 위험 감소)에게 더 크게 작용했다.
다만, 연구진은 참가자 대부분이 백인이었기 때문에 다른 인종에게는 이번 연구 결과가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