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의 한 장례식장을 찾은 원숭이가 평소 자신을 돌봐준 남성을 애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2일(현지 시각) 온라인 미디어 월드오브버즈는 스리랑카 동부 바티칼로아주에서 진행된 피타바람 라잔(56)의 장례식에 특별한 조문객이 찾아왔다고 보도했다.
바로 회색랑구르 원숭이다.
생전 라잔은 이 원숭이에게 정기적으로 먹이를 챙겨주며 살뜰히 돌봤다고 한다.
지난 17일 라잔이 병으로 세상을 떠나 장례식이 진행된 상황에서 원숭이는 평소처럼 라잔의 집을 찾았다.
원숭이는 관에 누워있는 라잔의 모습에 어리둥절했지만 이내 라잔에게 다가가 얼굴을 어루만지고 입맞춤하듯 입술을 가까이 대기도 했다.
미동도 없는 라잔의 모습에 원숭이는 그의 팔을 들어 깨우려다가 풀이 죽은 듯 곁을 지켰다.
라잔의 유족은 원숭이를 쫓아내려 했지만, 원숭이는 관에서 떠나지 않았다.
원숭이의 행동을 애도로 해석한 유족은 결국 원숭이를 그대로 뒀다.
동물행동학자 마크 베코프 박사는 “많은 동물이 풍부하고 깊은 감정을 경험한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우리가 감정을 느끼듯 동물도 그렇다. 다양한 감정 중에서 동물이 분명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감정은 깊은 슬픔이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모습이 담긴 영상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하게 확산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물들도 감정을 느낀다”, “코끝이 찡하다”, “은혜를 아는 원숭이 감동이다”, “원숭이가 친구를 잃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