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놓친 70대 할머니는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어서 근처 지구대를 찾았다.
당시 영하권 추위가 불어닥친 부산.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던 할머니는 잠시 몸을 녹이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약 40분 뒤, 할머니는 지구대에서 쫓겨났다. 경찰관이 할머니를 밖으로 끌어낸 것이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14일 새벽, 부산 동구의 한 지구대에서 벌어졌다.
서울에서 부산에 왔다가 마지막 기차를 놓쳐버린 70대 할머니는 가까운 지구대를 찾아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도움을 요청했다.
그렇게 지구대 소파에서 몸을 녹이고 있던 70대 할머니는 약 40분 만에 지구대에서 쫓겨났다.
그러더니 한 경찰관은 할머니가 다시 들어오지 못하도록 문까지 걸어 잠갔다.
지난 27일 MBN 뉴스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70대 할머니는 지구대에서 끌려 나가면서 허리까지 삐끗했다.
할머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기 있을 때가 아니니까 가라고 해서, 몸 좀 녹이고 가려고 조금만 더 있겠다고 사정했어요. 그랬더니 빨리 가래요”라고 말했다.
결국 지구대에서 쫓겨난 할머니는 덜덜 떨면서 밤길을 헤매야 했다.
다행히도 할머니는 지나가는 차를 얻어타고 3km 떨어진 다른 경찰서를 찾아가 첫차 시간까지 추위를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일자 해당 지구대 측은 신고 출동이 많은 곳이라 민원인을 계속 데리고 있을 수 없었고, 할머니가 계속 시비를 걸며 업무를 방해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CCTV 영상을 확인해보니, 할머니는 물 마시기 위해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났을 뿐이었다. 지구대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결국 경찰은 진상 파악에 나섰고, 조사 결과에 따라 할머니를 끌어낸 경찰관에 대한 감찰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