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2명의 마약 사범에 대해 사형을 집행한 데 이어 다음달 3일 또 한 차례의 사형을 집행할 예정이다.
28일 CNN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중앙마약국(CNB)은 모흐드 아지즈 빈 후세인(57)과 여성 수형자 사리데위 자마니오(45) 상대로 교수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후세인과 자마니오는 헤로인 50g과 30g을 밀매한 혐의로 각각 지난 26일과 28일에 교수형에 처했다. 여성 수형자를 상대로 사형이 이뤄진 것은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싱가포르 인권단체 ‘변혁 정의 집단'(Transformative Justice)은 28일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싱가포르 정부가 또 다른 사형 집행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는 8일 만에 세 번째 사형 집행이다”라면서 “전직 배달 기사가 오는 8월 3일 교수형에 처해진다”라고 밝혔다.
이 전직 배달 기사는 지난 2019년 친구의 요청으로 운반했던 가방 안에서 헤로인으로 알려진 디아모르핀 54.04g이 나와 사형 선고를 받았다.
당시 그는 “밀수 담배 묶음으로 알고 배달했던 것이지, 가방 안에 헤로인이 들어 있는지 몰랐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친구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심부름을 한 것이며, 친구를 믿었기 때문에 가방 안의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았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법원은 그의 주장이 논리적이지 않다며 사형을 선고했다. 이번 사형이 집행되면 올해 들어 싱가포르에서 5번째 사형 집행이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마약 방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당국은 “사회를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다”라며 “사형제도는 마약 밀매를 가장 효과적으로 억제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싱가포르 법은 15g 이상의 헤로인과 500g 이상의 대마초를 밀매할 경우 사형이 선고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