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마스크 의무 착용 규정 완화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벗지 않는 아시아인을 집중 조명했다.
우리 국민 대다수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찬성하고, 국민 4명 중 3명 “마스크를 벗고싶다”고 밝혔음에도 여전히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분위기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마스크를 쓰면 다른 사람들과 대화가 어려워지고 안경에도 김이 서리는 등 여러 불편함이 따른다”라며 “그런데도 아시아 국가들의 많은 시민은 당분간 마스크 착용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NYT는 마스크를 벗지 않는 이유로 여러 가지를 지목했다.
무엇보다 지난 2년 동안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게 생활급관으로 굳어졌다는 점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한국과 일본은 2002년 사스와 2012년 메르스 등 감염병을 경험했고, 지난 2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이런 습관이 더욱 굳어졌다고 분석했다.
이 외에도 보건 당국이 여전히 착용을 권유하고 마스크가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로 여겨진다는 점, 미세먼지 차단 등을 근거로 들어 이같이 내다봤다.
특히 눈에 띄는 분석은 외모와 관련된 요인이다.
NYT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마스크를 쓰면 화장하거나 미소 등 표정 관리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편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마스크 착용은 항상 아름다운 외모를 유지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감도 덜어준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벗으면 상대방이 실망할까 봐 우려하는 풍조가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한국청소년학회에 게재된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외모에 관한 자존감을 이유로 음식을 섭취하는 동안에도 마스크를 착용한 청소년들이 많았으며 이들은 향후에도 마스크를 착용할 용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가 사람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들도 있다.
영국 카디프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마스크의 외모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한가지 실험을 했다.
여성 43명을 대상으로 남성 40명의 사진을 놓고 매력적인 그룹을 분류하게 한 것.
그 결과 같은 남성도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 대부분 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팀은 우리의 뇌가 보이지 않는 얼굴의 나머지 부분을 매력적일 것이라 추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외신의 분석에 대해 누리꾼들은 “추워서 겸사겸사 쓰는데” “가릴수록 잘생겼다고 하길래 계속 가리는 중” “안 쓰는 게 더 이상해짐” “감기 달고 살았는데 마스크 쓰고 나서 감기 안 걸림” “표정 숨기는 게 너무 익숙해서” “마스크는 이미 내 몸의 일부가 되었음”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