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 가면 쓴 익명패널, 알고 보니 이준석 대표였다

By 이서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종편 토론 프로그램에서 ‘익명 패널’로 활동 중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5일부터 JTBC ‘가면토론회’에 패널로 출연하고 있다.

가면토론회는 가면을 쓴 익명의 논객 6명이 각종 현안을 두고 3대 3으로 토론배틀을 벌이는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JTBC ‘가면토론회’

출연자들은 ‘마라탕’ ‘진실의 입’ ‘민트초코’ ‘캔맥’ ‘AI’ ‘때타월’ 등 닉네임을 사용했다.

이들은 익명성 보장을 위해 머리와 상의를 모두 덮은 의상을 착용하고 음성변조까지 더했다.

그런데 방송이 나간 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한 출연자를 주목했다.

마라탕으로 나온 패널이 이 대표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 것.

JTBC ‘가면토론회’

음성변조를 했음에도 이 대표 특유의 화법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마라탕 패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에 대해 “대선 후보 본인에 대한 검증은 더 엄격하게 해야 한다” “전과 4범, 검찰 공무원 사칭 이런 사람(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은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맞는다”라고 했다.

또 “어부지리로 올라간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지지율은 내려갈 것” 등의 발언을 했다.

JTBC ‘가면토론회’

그는 여성가족부 폐지와 관련한 이야기를 하면서 “이 대표도 여가부 관련 토론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라며 본인에 대한 ‘셀프 비평’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누리꾼들은 마라탕 패널의 제스처나 말투 등을 언급하며 “그냥 딱 봐도 이준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JTBC 측은 프로그램 특성상 공개적으로 출연진 자체에 대한 언급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당 관계자는 “익명으로 활동하는 내용에 자세한 설명은 어렵다”라며 출연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