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까지 바꿔가며 견제했지만, ‘배구 여제’ 김연경(33, 중국 상하이)의 활약은 막을 수 없었다.
27일 김연경은 중국 광둥성 장먼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1~2022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랴오닝 화쥔과의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세트 스코어 3-0(25-23 25-17 25-17)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김연경은 17점을 기록하며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올렸다.
개막 전 중국 여자배구 리그의 갑작스러운 규정 변경 때문에 활약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중국배구협회는 개막 3일을 앞두고 새 시즌 외국인 선수 출전을 1명으로 제한하겠다고 결정했다.
김연경이 뛰고 있는 상하이에는 리그에서 유일하게 김연경과 2020년 도쿄올림픽 MVP를 받은 조던 라슨 등 외국인 선수 2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규정 변경이 상하이를 견제하기 위함은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다.
중국 시나닷컴은 “외국인 선수 관련 규정이 계속 바뀌면 중국 리그의 명성과 신뢰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하는 등 현지에서도 부정적인 목소리가 나왔지만 바뀐 규정 그대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김연경이 선발로 나섰고, 라슨이 2, 3세트 후반 교체 투입됐다. 김연경은 라슨과 교체될 때 환하게 웃으며 벤치로 들어가기도 했다.
한편, 다음날(28일) 상하이는 베이징 BAIC 모토와의 경기에서는 라슨을 선발로 기용했고, 김연경은 휴식을 취했다.
상하이는 김연경과 라슨을 함께 투입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지만, 두 선수를 번갈아 활용하는 로테이션 시스템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