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감귤 품종이 로열티를 받고 미국에 수출된다.
농촌진흥청은 국산 감귤 품종인 ‘탐나는봉’이 미국 현지 감귤 재배·유통업체에 기술이전됐다고 21일 밝혔다.
미국 시장은 일본계 한라봉 품종이 독점하고 있다.
해당 업체도 원래 일본 품종인 ‘부지화’(한라봉)을 재배했다. 그런데 업체 쪽에서 먼저 한국산으로 교체를 요청했다.
탐나는봉이 일본 품종 부지화를 밀어낼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실증재배 실험 결과 더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탐나는봉은 부지화의 돌연변이 품종으로, 겉모양은 한라봉과 유사하다.
하지만 무게가 280g 내외로 더 크고, 당도는 15브릭스 내외로 부지화보다 1브릭스가량 높다. 식감도 우수하다.
계약 기간은 올해부터 품종 보호가 만료되는 2035년까지며, 14년간 로열티 금액은 총 29만5천 달러(3억6,500만 원) 규모다.
올해 1만 주를 시작으로 점차 재배 규모를 확대하고, 1주당 1.25 달러씩을 로열티로 받는다.
이번 계약은 국내 생산 농민의 피해를 막기 위해 미국 내 생산 판매만을 허용하며, 현지에서 생산한 묘목과 과실의 국내 반입은 금지하는 조항을 넣었다.
김대현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장은 “‘탐나는봉’의 미국 진출은 많은 감귤 육종 강국의 도전지인 미국에서 우리 품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사례인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경쟁력 갖춘 품종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재배 기술 보급에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