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최고사령관에 테러 행위를 그만두라고 말하고 싶다. 돌아가면 우리는 그에게 저항할 것이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CNN은 우크라이나 포로가 된 러시아 공군 조종사 3명과 별도의 인터뷰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지난 11일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군 포로 10여 명을 기자회견에 등장시켰다.
CNN은 우크라이나 내무부에 요청해 기자회견 직후 공군 조종사 3명을 따로 만났다.
기자회견은 의견 표명이 제한됐을 수 있고, 포로들도 적대국에 유리한 증언을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전폭기 조종사 막심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작전”을 발표한 전날에야 “비밀 전투 명령”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막심은 “푸틴과 일당들이 전쟁 구실을 만들기 위해 우크라이나가 파시즘과 나치즘이라는 허위 정보를 퍼트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곳에서 나치나 파시스트를 본 적 없다”며 “우크라이나인과 같은 언어로 대화하기 때문에 그들이 좋은 사람들이라는 걸 안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라는 정찰기 조종사는 “우리 정부는 시민들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며 “러시아 군인들에게 이곳에 오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최고 사령관에게 우크라이나에서 테러 행위를 멈추라고 말해줄 것이다. 우리가 돌아가면 그에게 반기를 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정찰기 조종사는 “평화로운 시민들의 도시가 파괴되고 있다”며 “아이들의 눈물, 죄 없는 사람들과 아이들의 죽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러시아군 포병으로 포로가 된 세르게이는 “우리가 저지른 범죄와 똑같이 심판받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막심과 동료 조종사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불만이 널리 퍼져 있다고 했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 포로가 6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