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해커 단체 어나니머스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상대로 사이버 전쟁을 선포했다.
지난 25일 어나니머스는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정부에 대항하는 사이버 전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 사이트에 대한 공격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러시아 정부에 사이버 전쟁을 선포한 이후 단 몇 시간 만에 러시아 국방부 웹사이트를 해킹해 데이터베이스를 유출했다.
또 크렘린궁을 포함한 정부 웹사이트 6개 이상을 먹통으로 만들었고, 러시아군 통신도 가로챘다고 밝혔다.
실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크렘린궁의 공식 홈페이지가 다운됐다.
이들은 또한 러시아 국영 매체 ‘RT News’ 사이트도 마비시켰다고 밝혔다.
27일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국영 TV 채널을 해킹해, 우크라이나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현실을 방송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러시아 정부 웹사이트를 불통으로 만들고 러시아 국민에게 정보를 알리는 작전을 진행 중”이라며 “러시아인들이 푸틴의 국가 검열 기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도록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향한 지지에 감사하다. 우리는 뭉쳐야 한다”는 한 트위터 이용자의 글을 리트윗(공유) 하기도 했다.
어나니머스의 사이버전 참전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전 세계 해커들에게 러시아 주요 에너지 기업과 금융회사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한 이후 이뤄졌다.
한편, 어나니머스는 2003년 세워진 행동주의 해커들의 모임이다.
철저히 익명으로 활동하며 정치, 사회적 목표 달성을 위해 해킹을 시도하는 게 다른 해커들과의 차이점이다.
전 세계에 점조직으로 분포하는 어나니머스 멤버들은 약 3000명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