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시도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중단한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으나, 그럼에도 프리고진의 신변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23일 러시아 재난 당국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라며 “초기 조사 결과 승무원 3명을 포함해 탑승한 1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텔레그램을 통해 밝혔다.
이어 항공 당국이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이 포함됐다고 확인했으나 프리고진의 생사 여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당국이 프리고진이 사고기에 탑승했다고 공식 발표함으로써 사망은 확실시됐다.
바그너 측 소셜미디어(SNS) ‘그레이존’도 이날 프리고진이 비행기 사고로 숨졌다고 밝혔다. 그레이존은 러시아 당국의 발표 이후 텔레그램에서 “해당 비행기가 러시아군 방공망에 격추됐다”라고 주장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이 비행기는 이날 오후 모스크바에서 이륙한 지 몇 분 후 비행 신호가 끊어졌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 6월 23~24일 우크라이나 전쟁을 잘못 이끌고 있는 러시아 국방부와 군 수뇌부가 자신들을 공격했다면서 무장 반란을 일으켜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주의 군 시설을 장악했다. 또 모스크바 턱밑까지 진격하며 푸틴 대통령의 리더십을 훼손했다.
이후 우크라이나 국방부 국방정보국의 키릴로부다노우 국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FSB에 프리고진 암살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을 전해 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전에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한 말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난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무엇을 탈지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난 놀랍지 않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