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만행을 드러내는 흔적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5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하르키우주 이지움 인근의 피스키-라드키브스키 마을 고문실에서 방독면과 금니를 수북이 담은 통을 발견하고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방독면에는 불에 그을린 듯한 헝겊이 달려있고 플라스틱 통에는 금니가 한가득 담겨있다.
러시아군이 불을 붙인 헝겊을 방독면 안에 넣고 이를 포로의 머리에 씌우는 방식으로 고문을 한 것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또 생니를 뽑거나 성고문 등 가혹행위가 있었던 것으로도 추정된다.
군은 해당 마을이 수복된 후 ‘한 건물의 지하실에 우크라이나 포로들이 갇혀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로 이를 알게 됐다.
주민들에 따르면 이 건물에서는 비명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러시아의 고문실을 나치의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비유하며 “러시아 점령 지역에서 얼마나 더 많은 ‘작은 아우슈비츠’가 발견될 것인가?”라는 코멘트를 남겼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17일 “하르키우 등 탈환된 여러 도시와 마을에서 10곳이 넘는 고문실이 발견됐다”며 “러시아군은 고문 도구도 버리고 도망쳤다”고 주장한 바 있다.
실제로 지난달 23일 이지움 외곽 지역에서는 436구의 시신이 묻힌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고, 대부분의 시신에서 고문 흔적이 남아 있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우크라이나 점령지 4개 지역을 러시아 영토로 합병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현재 러시아는 합병된 지역이 모두 자국 영토라며, 자국의 방어를 위해 핵무기까지 쏠 수 있다고 위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