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김연경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올림픽 모든 일정이 다 끝나버렸다”며 “올림픽을 위해 준비했던 모든 순간들이 필름처럼 머릿속에 떠올라지면서 내가 얼마만큼 이 대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했는지 다시 한번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스포츠는 결과로 보답을 받는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준비를 하면서 결과도 결과지만 과정이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좋은 성적을 거둬야 관심을 받았고, 또 그 관심이 이어질 거로 생각했지만, 경기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감동한 국민들이 결과에 상관없이 응원해주는 모습을 보며 생각한 말인 듯했다.
김연경은 “이렇게 준비를 해서 결과가 좋지 않다고 해도 나는 받아들일 자신이 있었고, 후회 또한 남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그만큼 난 모든 걸 쏟아 냈고,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 이상은 할 수 없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최선을 다한 마지막 올림픽. 김연경은 끝까지 응원해준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김연경은 “올림픽 기간 동안 우리 여자배구가 참 많은 사랑을 받은 거 같다”며 “어떻게 이 감사한 마음을 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덕분에 우리가 힘든 순간에도 하나가 돼서 싸울 수 있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 여자배구가 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고 나는 본다”며 “모두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지금 우리가 하고 있던 모습보다 더 나은 모습을 많은 분들한테 보여주기를 바라고 응원해 본다”고 끝을 맺었다.
김연경의 올림픽 도전은 이로써 끝났지만, 국가대표 은퇴는 아직 단정 짓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9년 만에 4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