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비행기에서 비만 승객 2명 사이에 끼어 있었던 것에 대해 불평하는 글을 SNS에 올려 ‘혐오’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호주계 미국인 여성 박사 시드니 왓슨은 지난 11일 아메리카항공 기내에 있었던 일을 트위터에 토로했다.
그는 “뉴욕에서 비행기로 3시간 거리에 있는 댈러스로 가는 중”이라며 “그저 땀나고, 내 동의 없이 살이 닿는 등 몇 시간 동안 사적인 공간이 없는 경험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비만 승객이 흘린 땀이 내게 묻었고, 그들이 의자를 고쳐 앉을 때마다 머리를 맞았다. 햄샌드위치를 오랑우탄처럼 몸을 구부린 채 먹었고, 음료수를 놓은 공간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왓슨의 주장에 따르면, 양옆에 앉은 이들은 남매였다.
오른쪽 남성에게 동생과 함께 앉겠냐며 자리를 바꿔주겠다고 했지만, 남성은 “아니요. 괜찮아요”라며 거절했다고 한다.
이 대답에 왓슨은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고 털어놨다.
그는 “뚱뚱한 사람들이 뚱뚱한 채로 있고 싶다면 괜찮다. 하지만 (뚱뚱한) 당신의 팔이 내 몸에 밀착된 상태로 3시간 동안 갇혀 있을 때는 완전히 다른 얘기다. 이것은 절대 괜찮지 않다”라며 이들 때문에 팔걸이조차 내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무 화나서 말도 안 나온다. “(뚱뚱한 사람들은) 두 좌석을 구매하거나 비행기에 타지 마라”라고 강조했다.
왓슨은 뒷좌석 승객에게 몰래 찍어달라고 부탁한 사진도 공개했다.
실제로 사진 속 왓슨은 양옆의 승객에게 꼼짝없이 갇힌 상태였다.
그는 “그나마 모든 승무원이 내게 사과했고, 내가 부탁했으면 술을 공짜로 줬을 거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메리칸항공을 태그하며 자신이 겪은 고충을 알렸다.
이 글을 확인한 항공사 측은 “우리는 승객이 어떤 체형이든 차별하지 않는다”라고 밝히며 그가 불편함을 겪은 것에 대해서는 사과했다.
왓슨은 “이게 항공사의 공식 답변이냐”라고 황당해하며 보상을 원했다.
항공사 측은 며칠 뒤 “좌석 공간을 초과한 다른 손님 때문에 당신 비행의 즐거움과 편안함이 감소한 것을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150달러(약 21만원)의 여행 카드를 보냈다.
왓슨은 “난 내 뒤에 앉은 멋진 동유럽 남자들에게 몰래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했다”며 “사진을 보면 다들 터무니없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본 일부 누리꾼은 왓슨의 발언이 비만인에 대한 혐오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난 미안하지 않다”라며 “비만을 정당화하는 건 옳지 않다. 살을 빼고 삶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