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콜로라도주의 스쿨버스 운전사가 급브레이크를 밟아 무려 30건의 아동학대 혐의로 처벌 위기에 놓였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 ABC 뉴스에 따르면 콜로라도주의 스쿨버스 운전기사가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급브레이크를 밟은 후 30건의 아동 학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일 하교 시간,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위치한 캐슬록 초등학교(Castle Rock Elementary School)의 스쿨버스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차량을 운전한 브라이언 피츠제럴드(Brian Fitzgerald, 61)는 당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아이들을 태우고 가고 있었다.
그는 아이들이 자리에 똑바로 앉지 않고 장난을 치며 떠드는 모습에 “그게 얼마나 위험한지 볼래?”라며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버스는 시속 9마일(약 14km)로 달리고 있었고 피츠제럴드는 웃으며 떠들고 있던 아이들을 향해 경고한 뒤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 버스를 멈춰 세웠다.
갑작스러운 급제동에 좌석에 앉아있던 아이들은 통로 쪽으로 넘어지거나 앞좌석 등받이에 부딪혔다.
아이들은 아픔을 호소했고 한 학생은 휴대전화를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피츠제럴드는 “이제 알겠지? 그래서 너희는 자리에 있어야 해. 뒤돌아서 제대로 앉아”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집에 도착해 버스에서 내려 부모를 만나자마자 울음을 터뜨렸다.
한 학생은 부모에게 전화로 상황을 설명하면서 “버스 운전사 때문에 친구의 뺨에서 피가 났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학부모들의 항의가 쏟아지면서 더글러스 카운티 교육구 측은 논란을 인지하고 피츠제럴드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내부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교육구 측은 피츠제럴드가 의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은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그를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피츠제럴드는 “버스를 타는 것을 교육하고 학생들을 안전하게 통제하기 위해 그랬다”라며 “내 책임이다. 나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재고한 뒤 행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ABC 뉴스에 따르면 지난 12일 피츠제럴드를 상대로 한 경범죄 고소장이 접수됐다.
온라인 법원 기록에 따르면 그는 신체 상해가 없는 아동학대 29건과 신체적 상해를 동반한 아동학대 1건 등 총 30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는 5월 12일 그의 첫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