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온’ 청와대 영빈관서 첫 국빈 만찬 연 尹대통령

By 이서현

윤석열정부 출범 후 외국 정상과의 행사에 청와대 영빈관이 처음으로 활용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일 저녁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 국빈 만찬을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했다.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는 것은 역사와 전통의 계승과 실용적 공간의 재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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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시대’ 개막과 함께 대통령실은 그동안 청와대 활용을 자제해 왔다.

지난 5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방한 만찬 때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다른 외빈 초청 행사에는 국방컨벤션센터, 전쟁기념관 등을 돌아가면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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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미국 대통령 국빈 만찬이 열린 국립중앙박물관 | 대통령실

이 과정에서 경호상의 문제가 생기자 878억 원의 영빈관 신축 계획도 세웠지만 야권 반발에 부딪혀 이를 철회했다.

하지만 외빈 초청에 특급호텔이나 청사 등을 이용하는 것은 국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에도 국립중앙박물관을 다시 쓰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경호상 문제 등 국빈급 외빈을 맞기에 알맞지 않다는 점에서 막판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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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대통령실은 외빈 맞이에 청와대 영빈관을 활용하며, 영빈관에 외빈이 머물 숙박 시설을 신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평소에는 시민들 관람 공간이다가 외빈이 올 때 일시적으로 통제해 손님맞이 공간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실용적인 공간의 재활용이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YTN에 관련 예산을 책정할 수 있도록 내년에 다시 국회 제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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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와 관련해 “당연한 일을 참 어렵고 힘들게 돌아 돌아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6일 오전 SNS를 통해 “여전히 청와대 폐쇄의 당위를 주장하는 것 같은 쓸데없는 고집과 설득력 없는 주장을 버리고 활용 방안과 유지, 보수 방안을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국민들의 동의를 구해가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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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박 시설을 신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특히나 영빈관에 숙소 기능을 더하는 것은 용산이나 한남동 관저같이 마구잡이로 처리할 일이 아니다”며 “중국의 조어대나 미국의 블레어 하우스는 건물뿐 아니라 책상 하나, 접시 하나, 그림 하나에도 사연이 있고 의도가 있고 상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20년이 걸려도 좋을 일”이라며 “잘못은 청와대 폐쇄만으로도 충분하니 서두르지 말고 꼼꼼하길 바라고 또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