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한입에 배부르다…선 넘은 소식좌 콘텐츠에 결국 뿔난 네티즌들

By 이현주

방송인 김숙이 ‘소식좌’ 콘텐츠를 결국 삭제했다.

무리한 다이어트 콘셉트로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kimsookTV’에는 ‘소식좌 리턴즈, 1년 만에 더 강력하게 업그레이드. 44좌 탄생!! (ft. 박소현, 산다라박)’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kimsookTV’

해당 영상에서 박소현과 산다라박은 딸기, 수박, 과자 등을 한 입만 베어 물고 “다 먹었다”라며 질린 표정을 지었다.

또 식당에서 주문한 냉면, 파스타 등을 반도 못 먹고 거의 남겼다.

남은 음식과 음료수는 김숙이 대신 처리했다.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kimsookTV’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kimsookTV’

세 사람은 커플 아이템을 맞추기 위해 한 편집숍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숙은 박소현과 산다라박이 입는 36치수의 딱 달라붙는 상의와 작은 목걸이를 착용했다.

하지만 66치수인 김숙은 모두 작다는 이유로 구매를 포기하며 씁쓸해했다.

또한 제작진은 같은 모자를 쓴 김숙과 박소현, 산다라박을 비교하며 ’44좌’, ’66좌’라는 자막을 달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kimsookTV’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kimsookTV’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네티즌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네티즌들은 “소식이 아니라 초절식인데 이걸 가지고 ’44좌’, ’66좌’로 나눠 재미를 유발하는 건 위험한 흐름 같다”, “소식좌 가지고 뇌절하는 거 이제 지긋지긋하다”, “어린 친구들에게 진짜 유해한 방송이다”, “이렇게 심한 소식 콘텐츠는 프로아나 조장하는 데 일조한다” 등 댓글을 달며 비판했다.

실제로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프로아나’가 유행하고 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캡처

프로아나는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아나(an(orexi)a)’가 합쳐진 말로 거식증을 옹호하는 경향이라는 뜻의 신조어다.

아이들을 프로아나라는 궁지로 내몬 것은 사회의 영향이 크다.

미디어에선 마른 여자 아이돌이나 모델을 반복적으로 노출하고 심지어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이미 마른 연예인이 다이어트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 ‘김숙티비kimsookTV’

대중은 여자 연예인이 조금만 살이 쪄도 사진을 캡처해서 비교하거나 조롱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당연히 마른 몸을 선망하게 될 수밖에 없다.

비판 댓글이 이어지자 ‘김숙티비’ 제작팀은 17일 “남겨주신 소중한 의견들 잘 살펴보았다. 앞으로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여 더 좋은 콘텐츠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사과하며 문제가 된 지 단 하루 만에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