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킬리안 음바페(프랑스)가 경기 후 시상식에서 뜻밖의 센스를 보였다.
자신을 제외한 수상자가 모두 아르헨티나 선수인 것을 확인하자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자리를 내준 것이다.
19일(한국 시각) 아르헨티나는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2로 프랑스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자국에서 열린 1978년과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통산 세 번째 월드컵 우승이다.
또 자국 대표 선수 리오넬 메시의 4관왕(월드컵·올림픽·챔피언스리그·발롱도르) 달성 기록이기도 하다.
경기가 끝난 뒤 월드컵 시상이 이뤄졌다.
득점왕을 제외한 모든 상은 우승국인 아르헨티나의 손에 들어갔다.
이 중 21세 이하의 ‘영플레이어상’은 엔소 페르난데즈가, 최고 골키퍼 상인 ‘골든 글로브’는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 대회 MVP인 ‘골든볼’을 메시가 차지했다.
득점왕인 ‘골든 부츠’는 7경기 8골을 기록한 음바페가 받았다.
이날 4명의 수상자는 모두 시상식에 올라 기념사진을 찍었다.
한 번의 촬영이 끝나자 음바페는 재빨리 옆으로 물러났다.
아르헨티나 선수끼리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게 자리를 비켜준 것이다.
덕분에 세 선수는 다시 밝은 미소로 포즈를 잡았고, 밝은 분위기로 시상식을 마쳤다.
월드컵 득점왕을 하고도 스포트라이트를 양보한 음바페의 배려심이 돋보이는 행동이었다.
한편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월드컵 결승전을 두고 각계각층에서 극찬이 쏟아졌다.
전 잉글랜드 국가대표 리오 퍼니난드는 “우리는 다시는 이런 경기를 보지 못할 것이다. 훌륭한 두 팀이 정면으로 붙었고 아무도 물러나지 않았다”면서 엄지를 세웠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미드필더 잭 그릴리쉬는 SNS에 “와우! 내가 무엇을 보고 있는 건가”라고 감탄했다.
FIFA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역대 최고의 월드컵 결승전”이라고 평가했고,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이 게임은 멋지면서 사악한 저주”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