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호미곶 앞바다에서 ‘식인상어’로 불리는 대형 청상아리 한 마리가 잡혔다.
20일 낚시어선 대성호 선장 김대성 씨에 따르면 지난 17일 호미곶항으로부터 10분 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대삼치 낚시를 하던 중 길이 3m, 무게 200kg 정도의 대형 청상아리 1마리가 포획됐다.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김씨는 “대방어가 걸린 줄 알았는데 갑자기 수면 위로 대형 상어가 뛰어올라 무척 놀랐다”라고 말했다.
그는 “낚시에 걸린 상어가 입에 걸린 바늘을 털어 내기 위해 3~4차례 수면 위를 날았다”라며 “점프를 하는데도 낚싯줄을 계속 배 쪽으로 당기고 있으니 상어가 조타실 위로 올라갔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지난 8월부터 호미곶 등 포항 앞바다에서 상어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10번 출항하면 8번 정도 본다”라며 최근 포항 앞바다까지 상어가 자주 출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씨에 따르면 상어는 갑판 위에서도 한참을 발버둥 쳤다. 워낙 덩치가 크고 힘이 좋은 까닭에 배 굴뚝과 태양전지판, 유리, 유압라인, 전기선, 스피커 등이 파손됐다.
청상아리는 매우 포악한 상어다. 청상아리는 청어나 다랑어, 다른 상어류를 잡아먹는 육식성 어류로, 사람에게 치명적 피해를 줄 수 있다. 소설 ‘노인과 바다’에서 노인이 잡은 물고기를 처음으로 공격한 상어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