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에 방문했다가 슈퍼태풍 ‘마와르’에 일주일간 발이 묶인 한국인 관광객들이 항공편 운항 재개로 속속 귀국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외교부 괌 주재 공관인 주하갓냐 출장소에 따르면 전날부터 현지 국제공항 운영이 재개되면서 한국발 여객기가 순차적으로 도착해 관광객들을 한국으로 수송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출장소 소속 4명의 직원과 외교부에서 파견한 신속대응팀 6명 등 모두 10명이 공항에 지원 데스크를 설치하고 한국 관광객들에게 물과 의약품 등을 나눠주고 있다.
괌 관광청은 주요 호텔 등 숙소에서 공항까지 셔틀버스로 교통편을 제공하는 등 관광객들의 이동을 돕고 있다.
괌 국제공항은 전날 오후 3시부터 운항이 재개됐다. 당일 오후 5시 10분께 승객 188명을 태운 진에어 LJ942편이 한국시간으로 출발해, 오후 8시 48분께 인천공항에 도착한 것을 시작으로 밤 12시까지 민항기 5편이 인천공항으로 관광객들을 잇달아 수송했다.
29일 오후 8시 45분경 고립됐던 한국인 관광객 188명을 태운 진에어 LJ942편이 한국 땅에 착륙하자 기내에선 승객들의 박수 소리와 환호 소리가 울려 퍼졌다고 한다.
외교부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 등에 따르면 29일 인천과 부산 등에서 괌으로 출발하는 우리 국적기는 총 11편으로 집계됐다. 약 2500명이 타고 올 수 있는 정도다.
괌 국제공항 웹사이트에 따르면 부산행을 포함해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으로 이날 오후 6편, 다음날인 31일 9편이 예정돼 있어 남은 관광객들을 수송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국인 관광객 3천200여명은 ‘슈퍼 태풍’ 마와르 상륙으로 지난 22일 저녁 괌 국제공항이 폐쇄된 이후 일주일 넘게 현지에 발이 묶였다.
이들은 태풍 피해에 따른 단전·단수로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는 차 안에서 노숙하거나 현지 거주 한인들이 마련한 임시대피소에서 머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