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제가 공증 써줄게요. 망하면 내가 손해배상합니다.”
2018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포방터 편에 출연했던 ‘연돈’은 백종원의 극찬을 받았다.
특히 연돈 사장님의 돈가스에 대한 남다른 열정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사장님은 지방을 돌며 좋은 고기를 구하고 몸이 고달파도 정성스럽게 재료를 손질했다.
그렇게 돈가스 1인분 단가의 50%를 재료에 투자할 정도로 돈가스에 진심이었다.
방송 이후 ‘연돈’은 돈가스 ‘끝판왕’이라는 찬사와 함께 전국구 맛집에 등극했고, 이후 제주도로 가게를 옮겨 밤샘 대기줄로 유명세를 치렀다.
돈가스의 질을 유지하는 데는 철저한 장인정신이 필요하기에 ‘연돈’ 측은 “5년 내 프랜차이즈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백종원 역시 방송에서 연돈을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런데 ‘연돈’이 최근 백종원과 손을 잡고 ‘연돈 볼카츠’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했다.
1호 제주 사수점을 시작으로 지난 9월 27일 서울 강남구에 가맹 2호점 문을 열었다. 3호점은 제주 성산일출봉 초입에 들어설 계획이다.
‘연돈 볼카츠’는 돼지고기 뒷다릿살 부위로 만든 볼모양 미니 돈가스를 단일 메뉴로 판매한다. 매장에서 식사할 수는 없고 포장만 할 수 있다.
그동안 높은 인기 탓에 ‘연돈’을 이용하기 어렵다는 고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자 결국 포장 전문 매장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백종원은 지난 19일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백종원의 요리비책’을 통해 볼카츠를 만드는 영상을 공개했다.
백종원은 우선 등심으로 돈가스를 만드는 것이 쉽지 않다고 강조하며 “매주 연돈 사장님과 함께 상의하면서 레시피를 같이 개발했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등심 대신 선택한 것이 뒷다릿살이었다.
그는 “연돈 돈가스를 하는 것은 어렵지만 연돈 돈가스의 느낌을 살려 (좀 더 요리하기 쉬운) ‘볼카츠’를 만들었다”며 “매장에서 시험 판매가 잘 되면 매장 수를 늘려가며 뒷다릿살 소비를 촉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축산 농가에 도움이 크게 될 것 같다. 그래서 볼카츠를 브랜드 화해서 여기저기에 매장을 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돼지고기 비선호 부위인 ‘뒷다릿살’ 소비를 촉진시켜 농가 수익 증대에 기여할 수 있도록 신메뉴를 기획하고 프랜차이즈 지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누리꾼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일각에서는 ‘백종원이 방송을 통해 쌓은 이미지를 사업에 이용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취지의 목소리를 냈다.
또 “뒷다릿살 가격만 오른다” “유통구조가 문제인데 축산농가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 “결국 소비자만 오른 가격으로 먹게 돼 있다” “프랜차이즈로 지역 상권만 붕괴할 뿐”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제주도까지 안 가고도 먹을 수 있어서 좋은데” “이게 무슨 문제인가?” “그 많은 골목식당 중에서 이렇게 크는 것도 진짜 주인의 능력 덕분인 거지” “가게 장사 안되는 게 연돈 탓은 아닐 텐데” 등의 의견을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