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어린이대공원을 탈출해 크게 화제가 됐던 얼룩말 ‘세로’가 드디어 여자친구를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어린이대공원에 따르면 세로의 여자친구 ‘코코’는 지난 21일 광주광역시 우치공원에서 ‘무진동 항온 항습차’를 타고 어린이대공원으로 왔다.
여자 친구 ‘코코’는 세로보다 3살 연하인 1살로, 털털한 성격의 맏이라고 한다.
이번 만남은 지난 3월 세로 탈출 사건 이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것이다. 코코에게는 작년 6월에 이어 올해 5·6월 잇따라 친동생과 사촌동생이 생겼는데, 좁아진 우리 때문에 더 나은 환경을 찾고 있었다고 한다.
코코와 세로는 철창을 사이에 두고 옆 우리에 머무르고 있다. 세로는 코코가 오기 전까지 주로 실외 방사장에 있었지만, 최근엔 밖에 나가지 않고 코코에게 호감을 보이며 코코가 있는 실내에 있는 시간이 늘었다고 한다.
조경욱 동물복지팀장은 “처음에는 둘이 어색했지만, 이제는 세로가 코코 옆에 더 있고 싶어하고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3월 23일 오후 2시 40분쯤 동물원을 탈출한 세로는 인근 도로 주택가를 돌아다니다 3시간 30분 만에 마취총 7발을 맞은 뒤 생포됐다.
세로는 2019년 6월 동물원에서 태어나 부모와 함께 지내다 2021년 엄마 ‘루루‘를 잃고, 지난해 아빠 ‘가로‘마저 차례로 잃으면서 반항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코코는 세로와 프리미엄 건초를 나눠 먹고, 사육사와 친밀도를 높이는 훈련을 하고 있다. 서울어린이대공원은 코코의 적응 정도와 세로와의 친밀도를 고려해 합사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