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에서 4살 남아가 산에서 실종되었다가 동네 주민들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구조된 사연이 전해지며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는 실종된 아이를 수색하는 과정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성동 소재 갈뫼산 등산로 일원에서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실종된 아이의 아버지는 “아들이 누나랑 산책로에서 놀다가 혼자 산에 올라간 것 같다”며 “제발 찾아달라”고 호소했다.
벌써 날이 어두워지고 있었고, 서두르지 않으면 아이가 위험하다고 판단한 경찰관들은 곧바로 아이의 인상착의와 현장 상황을 무전으로 알렸다.
지역 경찰관과 소방구조대원들이 모두 수색 작업에 투입됐다. 회성동 일대뿐만 아니라 갈뫼산 정상 등에 대해 수색을 두 차례나 벌였다.
늦은 밤까지 아이를 찾지 못한 경찰은 ‘실종경보 문자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그리고 잠시 후, 실종문자를 보고 인근 주민들이 현장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늦은 시간에도 한걸음에 달려 나와 자발적으로 수색 작업을 도왔다.
그렇게 경찰관, 소방대, 공무원, 동네 주민들까지 500여 명이 아이를 찾기 시작했다. 사람의 발이 닿을 수 없는 곳에는 수색견과 드론이 투입됐다.
수색 작업은 아침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아이는 발견되지 않았고, 설상가상 비까지 내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기적을 바라던 그때, 자발적으로 수색에 참여했던 이웃 주민 부부가 풀숲에서 웅크리고 있던 아이를 극적으로 발견했다.
지친 아이는 경찰관의 품에 안겨 산에서 내려왔다. 간절한 마음으로 산 아래서 기다리던 주민들은 눈시울을 붉히며 박수로 아이를 맞이했다.
아이를 발견한 주민은 “밤에 일대를 한 바퀴 돌고 집에 돌아왔는데 잠이 안 왔다”면서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다시 찾으러 나갔다”고 밝혔다.
이어 “분명 산 어딘가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산을 뒤지다가 아이가 딱 눈에 보였다”며 “아이를 품에 안아보니 몸이 따뜻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그렇게까지 주민들이 나서서 협조해주시고 도와주시는 건 처음 봤다”면서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하고, 그런 분들 때문에 아직 우리 사회가 아름답고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