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호기심이 커다란 화재로 이어지는 사건이 중국에서 발생했다.
지난 12일(현지 시간) 중국 ‘South China Morning Post’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있는 자연생태공원 2,000㎡가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화재의 원인은 한 부자의 돋보기 실험이었다.
학교에서 돋보기로 불을 지필 수 있다는 교사의 말을 들은 아들은 아빠에게 “진짜로 불을 낼 수 있느냐”고 물으며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졸랐다.
아빠는 호기심 가득한 아들의 모습이 대견해 이를 충족시켜주기로 했다. 부자는 돋보기를 들고 상하이 광밍 생태공원으로 향했다.
때마침 날씨가 화창해서 태양은 여느 때보다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부자는 넓은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돋보기를 들었고, 강렬한 빛이 돋보기를 통과해 잔디에 닿았다.
곧바로 돋보기가 비추는 부분의 잔디가 타들어 가기 시작했다. 아들은 그 광경을 신기한 듯 관찰했다.
그런데 검게 그을리는 속도가 너무 빨랐고, 이내 불이 번지기 시작했다. 놀란 부자는 줄행랑을 쳤고, 불길은 삽시간에 퍼져 나가 공원을 전부 태워버렸다.
아빠는 신고한 뒤 아들과 함께 현장에서 사라졌다. 경찰과 소방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약 600평에 달하는 면적의 잔디가 모두 까맣게 변해 있었다.
CCTV로 화재 현장을 확인한 경찰은 달아난 부자를 찾아내 화재를 일으킨 혐의로 처벌하고, 공원의 피해 보상을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