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는 ‘돈 자랑’은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 가운데 만날 때마다 돈 자랑하는 친구 사연이 공개됐고, 누리꾼들은 “훈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만날 때마다 돈 자랑하는 친구 있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에게는 만날 때마다 돈 많은 걸 자랑하는 초중고 동창 B씨가 있다.
건설중장비 회사 대표인 친구 아버지는 대학을 못 간 친구에게 회사일 대신 상가 건물을 물려줬다.
현재 B씨는 해당 상가에서 2층짜리 카페를 운영하며 건물 관리를 하고 있다.
A씨는 “카페에는 언제나 손님들로 넘친다”면서 “매장 수익과 월세 포함해서 한 달에 2000만~3000만 원은 버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친구와 나 포함 넷이 친한데 애들이 취직해서 힘들다고 맨날 죽는소리 하면 회사 그만두고 자기 카페 와서 매니저 하라고 한다. 공부 잘하고 대학도 잘 나왔으면서 왜 남한테 욕먹고 사냐고 창피를 준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친구들끼리 기분 풀게 치맥 하자고 하면 기름에 튀긴 거 몸에 안 좋으니까 한우 사주고, 회 한 접시 하자고 하면 참치 사준다고 나오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돈 자랑하던 B씨는 한 친구의 어머니 장례식에서도 재력을 과시했다.
B씨는 자기는 사장이라 출근 안 해도 된다고 다른 친구들을 놀리면서 장례식장을 3일 내내 지키고 장지까지 다녀왔다.
심지어 “쥐꼬리만 한 월급으로 장례식 치를 돈이나 있냐”라며 부의금 500만 원을 건네기도 했다.
A씨는 “오늘 그 친구 생일이라 다 같이 밥 먹기로 했는데 생일선물로 명품 많이 받았다고 자랑해서 짜증 난다”라며 “기분 상해서 안 갈까 고민했는데 비싼 중식당 예약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간다”라고 푸념하는 듯했다.
하지만 A씨는 “평생가자 친구야”라고 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돈 자랑은 이런 사람이 하는 거다”, “3일 내내 장례식장 지키고 부의금 500만 원이면 마음껏 자랑해도 된다”, “돈 자랑 하는 건 좀 얄밉지만 그래도 고마운 친구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