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도 등장해 마니아층이 있는 희귀차량이 어린아이 2명의 발길질에 파손됐다.
차주는 사고처리 과정에서 무책임한 부모들의 행동에 분노했다.
지난 1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우리나라에 몇 대 없는 차량인데 어린이들이 차를 360도 돌아가며 다 부숴놓았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는 무책임한 부모들,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차주인 A씨가 제보한 영상에는 킥보드를 타고 나타난 여자아이 2명이 한 차량 앞에 멈춰 서는 모습이 담겼다.
아이들은 차 주변을 빙빙 돌며 차량에 계속해서 발길질했다.
영상에서 ‘쾅쾅’ 소리가 날 정도로 과격하게 차량을 발로 찬 후 다시 킥보드를 타고 현장을 떠났다.
이를 지켜보던 한문철 변호사도 “왜 이러냐”고 놀랐을 정도다.
두 아이는 7살, 8살로 동네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재물손괴죄로 혐의는 인정되나 미성년자여서 사건이 며칠 만에 종결됐다”고 전했다.
두 아이의 부모들과 만나 합의점을 찾으려 했지만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고 한다.
그는 “한 아이의 아버님이 따로 견적을 보고 싶다고 해서 ‘차는 지하주차장에 그대로 있으니 편히 보시라’고 했는데 한 달이 지나도 견적도 안 보고 ‘광택을 내보자’는 헛소리만 한다”며 “다른 아이의 부모님은 단 한 통의 연락도 없는 상태”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차량은 도요타의 ’80 수프라’로 전세계적으로 마니아층이 형성되어 있는 차량이다.
2001년 영화 ‘분노의 질주’에서 폴 워커가 타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국내엔 20대도 채 되지 않아 각종 전시회·자선모임 등에도 빠지지 않고 전시되고 있다.
출시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시세는 5000만 원에서 8000만 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가 잘 된 차량은 소더비 경매에서 약 2억 원에 판매되기도 했다.
A씨는 “차량은 일반적인 알루미늄판이 아니고 합성수지 전체 바디킷”이라며 “바디킷이 금이 간 상태라 보수, 복원을 해야 하며 도색도 커스텀 색상이라 전체 도색을 해야 한다”고 차량의 상태를 전했다.
해당 차량은 자차 보험이 가입이 안 되어 있는데 수리비 견적은 약 3000만 원이 나왔다.
한 변호사는 “자차 가입이 안 돼 있다면 방법이 없다”며 “부모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해야한다”라며 “견적이 3000만 원이 나온다고 했는데, 실제 수리 후 수리 비용을 청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다만 판사가 중고차량 시세를 감정하라고 한 후 중고차 값보다 수리비가 더 비싸면 중고차 값만큼만 인정할 수도 있다”며 “판사가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를 수 있어 마니아층의 실거래가를 인정 안 해주면 낭패를 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누리꾼들은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영상이다” “소송을 해서라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책임은 부모가 지는 것이 맞다” “내 차는 아니지만 울화통 터지네요” “꼭 보상받으시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