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 도로에서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을 발견했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18일 오후 8시27분께 부산 수영구 민락동 도로에서 수달을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소방 당국에 신고한 A(31)씨는 저녁 식사를 위해 민락회센터에서 민락동 행정복지센터 방향으로 걸어가던 중, 빠르게 달려가는 수달을 발견했다.
A씨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도로 한복판에 있다가 재빠르게 달아났다”라며 “처음에는 길고양이인 줄 알았는데 꼬리가 길어 유심히 봤더니 수달로 보였다. 평소 수달을 좋아해 특징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달이 목격된 곳 인근에는 ‘수영강’이 있는데, 이곳은 수년 전부터 수달이 살고 있다고 전해졌다.
수달은 한 때 환경 파괴로 개체 수가 급감하기도 했지만, 이후 수질 개선이 이뤄지면서 도심 하천에서도 간혹 볼 수 있다.
지난 9월에는 경기 시흥 장현천 상류에서 수달 3마리가 산책하던 시민들에게 발견되기도 했다. 당시 시흥시 관계자는 “장현천의 수질이 개선되고 도심 속 자연생태가 살아나면서 수달이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장현천 수달의 보호 가치를 홍보하고 수달 서식지 보호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을 포획하는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