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오토바이를 타고 있던 청년이 갑자기 어디론가 달려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버스 운전기사도 뛰쳐나갔다. 도대체 무슨 일일까.
지난달 28일 오후 1시 30분경,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 근처 교차로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켜졌다.
배달 오토바이와 다른 자동차들은 정차해 있었다.
그런데 그때, 오토바이 운전자가 갑자기 횡단보도 쪽으로 뛰어갔다. 바로 옆에 정차 중이던 버스 기사도 따라 내렸다.
알고 보니,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던 것.
할머니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어려워하자 오토바이 운전자와 버스 기사가 도와주려고 나섰다.
잠시 후, 횡단보도는 빨간불로 바뀌고 차량 주행 신호가 들어왔다. 그런데도 오토바이 운전자와 버스 기사는 끝까지 할머니를 보호하며 무사히 길을 건넜다.
이 상황을 목격한 시민은 YTN과의 인터뷰에서 “앞 상황을 모르는 뒤차들이 경적을 울렸지만, 나는 세 분이 무사히 지나갈 수 있도록 움직이지 않고 최대한 버텼다”고 말했다.
이어 “오토바이 운전자는 젊은 청년처럼 보였는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지나가면서 엄지손가락을 들며 ‘따봉’을 한 번 해주고 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