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복판서 들개떼에 사냥당하기 직전 ‘빵’ 경적에 겨우 살아난 고라니

By 이현주

깜깜한 밤, 인적 드문 도로 위를 달리던 자동차 한 대.

잠시 후 예상치 못한 광경을 목격한 운전자는 경적을 세게 울렸다.

13일 SBS 뉴스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소개했다.

SBS 뉴스 캡처

영상 속 운전자 A씨는 지난 9일 자정쯤 경기 화성시 매송면에 위치한 어사교차로에 진입했다.

그런데 도로 한복판에서 들개 3마리가 고라니 1마리를 공격하고 있었다.

깜짝 놀란 A씨는 황급히 경적을 울렸고, 들개들은 오른쪽 공터로 달아났다.

SBS 뉴스 캡처
SBS 뉴스 캡처

공격당하던 고라니는 한번 쓰러졌다 다시 몸을 추스른 뒤 겨우 도망갔다.

사건이 일어난 곳 근처엔 저수지와 낚시터, 캠핑장 등이 모여 있어 많은 관광객이 드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하면 사람도 들개 무리들에게 공격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SBS 뉴스 캡처

일반적으로 주변에 야산 등 야생동물을 사냥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지역에서 생활하는 들개라면 사냥을 통해 먹이를 조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공격적인 성향이 더 커진다.

이에 들개에 대한 포획 작업을 벌이는 등 관광객 안전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고라니에게는 운전자가 생명의 은인이다”, “고라니가 많이 안 다쳤길 바란다”, “자연의 섭리다”, “지금은 고라니이지만 나중엔 사람들도 사냥감이 될 수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