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가 커서 착각했다” 실수로 12살 초등생에 화이자 접종한 의료진

By 이서현

전북 전주의 한 병원 의료진이 실수로 초등학생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전라북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12살 A 군은 전주시 덕진구 한 소아청소년과 병원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당시 A군은 다래끼를 치료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병원을 찾았다.

해당 병원에는 같은 시간대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려고 예약된 19세 접종대기자가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A군의 어머니가 화장실에 가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의료진이 접종자를 부르자, A군은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주사실에 들어갔고 화이자 백신을 맞았다.

병원 측은 “체구가 커서 초등학생인 줄 알지 못했다”며 “의료진이 착각했다”고 과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서는 안정성 등에 대한 문제로 미성년자에게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A군은 별다른 이상증상 없이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전북지역에서는 초등학생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례가 처음”이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의료당국에 따르면 초등학생에게 화이자 백신을 오접종한 사례는 지난 8월에도 있었다.

14일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시행관리팀장은 백브리핑에서 “8월에 초등학생에게 화이자 백신을 오접종한 사례가 있었으며 (전주에서 발생한 초등학생 오접종이) 두 번째 사례”라고 밝혔다.

이어 “오접종에 관한 전반적인 지역별 발생 숫자는 말씀드리지만, 개별 건에 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며 지난달 초등학생 대상 백신 오접종이 발생한 지역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앞서 접종한 초등학생도 이상반응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 팀장은 “백신 접종 점검표에서 ‘대상자에게 백신별 인식표를 배부하고, 접종 전에 반드시 인식표 등과 교차 확인’하도록 강조하는데 아직 이 부분이 미흡한 것으로 파악한다”며 “백신 체크 리스트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