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 어느 집은 웃음이 터지고 어느 집은 고성이 오가기도 한다.
분위기야 어쨌든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차례상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설을 맞아 두 가정의 차례상을 담은 게시물이 화제를 모았다.
게시물은 4장의 사진이 전부였지만, 극과 극의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전달했다.
먼저, 한 가장의 제상은 어쩐 일인지 난장판이었다.
제기의 상당 부분이 방바닥을 뒹굴었고, 전과 떡, 곶감과 고기 등 제사음식도 엎어졌다.
압권은 다급하게 넘어지면서 찍힌 듯 사진 모서리에 걸린 사람의 발이었다.
격렬한 몸싸움이 있지 않았을까 짐작게 하는 모습이었다.
이 장면의 비밀은 한 사람이 음식을 가득 문 강아지의 입을 강제로 벌리는 두 번째 사진에서 풀렸다.
그렇다. 이 난장판을 만든 주인공은 바로 이 녀석이었던 것.
제사를 지내기 전인지 후인지 모르겠지만 음식에 눈이 먼 강아지가 제상을 덮쳤고, 가족들이 다급하게 말리면서 이 사달이 난 모양이다.
반면, 또 다른 한 가정에서는 정성스럽게 차려진 제상 앞에 강아지 한 마리가 세상 다소곳하게 앉아있다.
뒤태만으로도 왠지 모를 경건함(?)이 뿜어져 나오는 자태였다.
잠시 후 이 녀석은 고개를 숙여 큰절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저 사람 발이 너무 웃겨” “말티즈 큰절하는 거 보고 개터짐” “애비야, 나다! 놔라!” “입안 가득 떡” “유교댕이” “절하는 강아지는 이미 많이 먹은 거 아닌가”라며 빵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