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남자라면 대다수가 일생에 한 번은 꼭 실천해야 하는 국방의 의무.
모병제 논의도 이뤄지고 있지만 강대국 틈바구니에서 생존해야 하는 반도국가에서 징병제로 운영되는 군사력은 주권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요소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국가의 부름을 받아야 하는 만큼, 때로는 안타까운 상황이 빚어지기도 한다.
가족의 생계를 돕던 아들이 입대하는 경우다.
온라인 공간에선 과거 한 엄마가 남긴 글이 재조망이 됐다.
2011년 한 커뮤니티에 게재된 “아들이 말도 없이 군대를 갔네요”란 제목의 글에서는 어려운 형편에 살림에 보탬을 주던 아들이 군대 간 사연이 그려졌다.
엄마로 추정되는 글쓴이는 “일 끝나고 집에 오고 식탁에 보니깐 편지랑 현금 100만원 놓고 군대를 갔네요”라고 적었다.
이어 편지에는 “걱정하지 말라고, 100일 휴가 때 보자고 했다”고 전했다.
군대로 훌쩍 가버린 아들은 집이 가난해 대학도 못 가고, 고등학교 졸업 후 새벽 6시부터 아르바이트하면서 여동생 대학 학비를 내준 착한 오빠였다.
글쓴이는 “아르바이트 끝나고 집에 오면 절대 빈손으로 안 오고 작은 먹을거리라도 사 오는 아들인데 군대 간다는 말도 없이 혼자서 군대 간 아들 생각하니깐 눈물이 나네요”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또한 “다른 집은 아들 군대 가면 맛있는 거 해주고 군대 가기 전까지 마음대로 놀게 해주고 그러는데, 제 아들은 군대가기 전까지 아르바이트하고 부모로서 맛있는 것도 해준 게 없내요”라고 안쓰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벌써부터 아들이 보고 싶은데… 그냥 서운하기도 하고 눈물이 나네요”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해당 글을 접한 커뮤니티 이용자 등은 어려운 집안 살림을 고려해 휴가 때 일찍 복귀했던 경험 등 군에 얽힌 사연을 나누며 추억을 되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