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의 사망 보상금을 받은 아버지의 놀라운 결정에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아버지는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는 딸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기부’를 결정했다.
지난 25일 중앙일보는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로 딸을 잃은 고계석(58) 씨의 사연을 전했다.
고계석 씨의 딸 고혜륜 양은 지난 2014년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마우나리조트 붕괴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당시 리조트에서는 부산외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눈 쌓인 지붕이 무너지면서 10명이 사망하고 200여 명이 다쳤다. 아랍어과 신입생이었던 고혜륜 양은 사망자 중 한 명이었다.
고계석 씨는 딸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우연히 일기장을 보게 됐다. 일기장에는 “세계를 돌고 선교 활동을 하면서 어려운 이들을 돕고 싶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고계석 씨는 “혜륜이는 신앙이 깊은 기독교인이었다. 그래서 딸의 이름을 딴 교육시설을 기독교 국가인 바누아투에 지으면, 딸의 꿈이 어느 정도 이뤄질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고계석 씨는 딸의 사망 보상금 6억 원 중에서 4억 원을 학교 건립에 기부했다. 이 보상금으로 바누아투 정부는 ‘국립 혜륜 유치원·초등학교’를 세웠다.
또한 남은 돈 2억 원은 딸의 모교인 부산외대에 기부했다. 부산외대 측은 이 돈으로 ‘소망장학금’을 만들어 학생들에게 지급해왔다.
고계석 씨는 “열심히 직장생활을 했지만, 6억 원이라는 큰돈을 실제로 만진 건 처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돈을 내가 쓴다면, 나중에 혜륜이를 다시 만났을 때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 없을 것 같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