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적으로 눈이 내리면서 거리 곳곳에 눈사람을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사실 눈사람을 만드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눈을 하나로 뭉쳐 굴리고 굴리고 굴려서 큰 구를 만들어야 한다.
굴린 눈을 예쁘게 다듬고 그 위에 다시 무겁게 굴린 눈을 얹어 완성하고 나면 추운 겨울에도 땀이 난다.
특히, 곰돌이나 겨울왕국 엘사와 같은 캐릭터 눈사람을 만든다면 당연히 더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그 눈사람이 아무도 없는 한밤중에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26일 인스타그램에는 한 카페 주인이 누군가 눈사람을 훔쳐 갔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겨울왕국 올라프 모양의 눈사람은 직원들과 함께 고객 유치용으로 제작한 것이다.
카페 주인은 “절도범을 찾는다”라며 한 남성이 올라프 눈사람의 몸통을 훔쳐 가는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그러면서 “대체 왜 가져가신 지 모르겠다”라며 “직원들이 너무 상처받았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올라프 눈사람을 만든 이유가 시민분들께 작지만 웃음을 전달해 드리기 위함이었다”라며 “장난이었겠지만, 다음부터는 이런 장난은 안 쳤으면 좋겠다”라고 슬퍼했다.
앞서 지난해 대전 ‘엘사 눈사람’부터 최근 전남대 ‘바넬로피 눈사람’까지 누군가 정성껏 만든 눈사람을 타인이 부수는 일이 자주 일어나면서 ‘눈사람을 재물로 볼 수 있냐 없냐’라는 논쟁이 번진 바 있다.
하지만 범인을 찾는다 해도 법적 처벌은 쉽지 않아 보인다.
법무법인 대한중앙의 강대규 변호사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연적으로 내린 눈으로 만든 눈사람은 절도죄의 객체인 재물로 인정받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누리꾼은 법적 책임을 떠나 “만드느라 애쓴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라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