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조 원어치 보물을 실은 채 300년 전 바다 밑으로 가라앉았던 선박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소유권 분쟁도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지난 6일(현지 시간) 콜롬비아 해군이 카르타헤나 앞바다에 침몰한 산호세호를 수중 장비로 살펴보는 과정에서 인근 배 2척의 잔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 중 한 척은 과거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것이며, 나머지는 콜롬비아가 독립을 선언한 후인 19세기 무렵의 배로 추정된다고 두케 대통령은 설명했다.
콜롬비아 해군은 카메라가 달린 수중 장비로 해저 900ｍ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스페인 범선 ‘산호세호’ 잔해 주변 모습을 공개했다.
지금까지 공개된 산호세호의 이미지 중 가장 선명하고 자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영상에는 바다에 잠긴 금화와 도자기, 옛 대포 등의 모습이 비교적 선명하게 담겼다.
2015년 처음 침몰 위치가 확인된 산호세호는 전 세계 많은 탐험가들을 설레게 했던 전설의 보물선이다.
스페인 국왕 펠리페 5세의 함대에 속해있던 대형 범선으로 1708년 6월 영국 함대와 싸우다 콜롬비아 카르타헤나 앞바다에 침몰했다.
당시 배에는 스페인 식민지였던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6년간 모아들인 보물이 가득했다.
금과 은, 에메랄드 등으로 무게만 200t에 달하는데 현재 가치로 최대 170억달러(약 21조35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보물선의 존재가 알려진 지난 1981년부터 당사자 사이 소유권 쟁탈전이 시작됐다.
현재도 침몰 지점인 콜롬비아와 배 소유주인 스페인, 보물 출처인 볼리비아와 민간 인양업체 등이 각각 저마다 지분을 주장하고 있다.
콜롬비아는 산호세호 탐사와 인양 작업을 주도하며 이 배가 자국의 유산임을 강조하지만, 향후 인양이 본격화화면 소유권 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