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치킨 6990원에도 남는다? 프랜차이즈 점주 분노 “어디서 약 팔고 XX이야!”

By 연유선

홈플러스에서 6990원에 판매하는 ‘당당치킨’을 두고 홈플러스 관계자가 해당 가격에 팔아도 남는다고 밝히면서 온라인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지난 10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당치킨 마진 남는다는 말에 화가 많이 나신 치킨집 사장님’이라는 제목의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유튜브 채널 ‘모지’

한상인 홈플러스 메뉴개발총괄은 유튜브 채널 ‘모지’와의 인터뷰에서 “(치킨을 팔아도) 안 남는다는 말이 이해가 안 된다”며 “6990원에 팔아도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재료를 대량구매한다. 매장에서 직접 튀기고, 포장해서 고객에게 드리고 있다”며 “박리다매이긴 하지만 손해 보면서 장사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에 프랜차이즈 치킨집 점주로 보이는 글쓴이는 “6990원이 남는다고? 어디서 약을 팔고 XX이야”라며 “내가 토요일 받은 생닭이 마리당 4500원이고 지난주 받은 식용유 한 통이 6만7000원”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거래명세서 그대로 사진 찍어서 올릴 수 있으니까 너도 그럼 명세서 한번 제대로 까보라”며 “누구한텐 목숨이 걸린 생업이니 제발 정의로운 척 하지 말라”고 했다.

홈플러스

프랜차이즈 치킨집 점주들은 “육계 시세 보면 ㎏당 3900원이다. 반죽, 기름, 가스비, 전기세, 포장비, 염지 비용에 부가세 빼면 300원 정도 남나 보다” “100원 남아도 남는다고 말은 할 수 있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또 마트로 오게 해서 다른 상품 구매를 이끌어내는 ‘미끼 상품’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마트에서 저 치킨만 사가는 사람 거의 없을 거다. 1~2만원 더 지출하면 마트는 무조건 남는 장사”라며 “대기업들이 소상공인과 경쟁하는 마인드는 정말 바뀌어야 한다. 상도가 없어도 너무 없다”고 했다.

홈플러스

프랜차이즈 치킨의 비싼 가격은 본사의 과도한 이익 창출 때문이라는 이들도 많았다.

한 네티즌은 “프랜차이즈 치킨 1위 업체 작년 영업이익률이 32%던데, 웬만한 자영업자 마진율도 30%는 안 나온다”며 “지금 치킨 가격이 완전 거품이라는 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하는 사장님들은 본사가 가져가는 몫에서 뺏어올 생각을 해야지, 소비자한테 돈을 더 받으려고 해서 치킨 가격 올라가면 저런 대형마트만 인기 끌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