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곧 지겨운 다이어트로부터 해방되는 날을 맞이할지 모른다.
지난 20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제약사 릴리가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심사를 통과했다.
그런데 이 치료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비만 치료’다.
릴리는 마운자로의 획기적인 비만 치료 임상 결과를 내놨다. 지난해 과체중 환자 2539명을 대상으로 이 약을 15㎎씩 한 주에 한 번 투여했다.
놀랍게도 72주(1년 6개월) 동안 환자들의 체중이 평균 24㎏, 체중의 22.5%가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수술로도 20% 이상 체중 감소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놀라운 결과다.
심지어 임상에서 식이요법을 하지 않은 그룹과 식이제한을 하는 그룹 사이에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한다. 즉 주사만 맞으면 식이 제한이나 운동을 하지 않아도 살이 알아서 빠진다는 것.
마운자로는 릴리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 중인 ‘티르제파타이드’를 기반으로 한다. 티르제파타이드는 포만감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GLP-1)과 또 다른 호르몬인 GIP에 이중 작용하는 약물이다.
GIP는 그동안 몸에 별 효과를 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GLP-1과 함께 사용하면 혈당과 체중을 낮추는 데 강력한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 확인됐다.
릴리는 2018년부터 이 약물을 연구해왔으며, 이로써 티르제파타이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허가된 GIP/GLP-1 이중 작용 약물이 됐다.
현재 당뇨병, 체중감소, 비알코올성지방간염, 비만치료 등 약물에 대한 여러 임상 시험이 진행 중이다.
다만 고도비만이 아닌 경우에도 체중이 과도하게 감소하는 부작용이 발견됐다고 한다. 또 비만 치료를 위해 용량을 늘린 환자에서 오심, 구토 등 부작용이 발견됐다.
의약계는 적절한 용량 조절을 통해 부작용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