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부터 낮잠까지,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과 똑같은 ‘강아지 유치원’이 소개됐다.
최근 유튜브 채널 ‘비디오머그 – VIDEOMUG’에서는 강아지 유치원의 하루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시간이 되면 노란 가방을 멘 강아지들이 하나둘 등원한다. 보호자와 함께 오는 강아지들도 있고, 유치원에서 운영하는 셔틀을 타고 오는 강아지들도 있다.
영상에서 소개된 강아지 유치원의 정원은 약 27마리에서 30마리. 생후 12주 이상 강아지여야 하고, 예방 접종은 필수다. 또 공격성이 있으면 입학이 불가한 경우가 많다.
익숙한 집이 아닌 낯선 곳에 맡겨지는 만큼 유치원에서는 강아지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신경 쓰고 있다. 이를 위해 낮잠 시간 외에는 전부 훈련이 아닌 놀이로만 커리큘럼이 짜여 있다.
영상 속 강아지들은 후각 놀이를 하며 스트레스를 풀고, 자유시간을 만끽했다. 하나같이 즐겁고, 평온한 모습이다.
유치원 선생님은 “모든 프로그램이 놀이다. 교육 같은 건 전혀 하지 않는다”라며 “물론 관련 자격증도 있고 교육을 할 수는 있지만, 유치원은 교육하는 동안 행동을 제재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 받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유치원 강아지들은 날이 더우면 수영을 하기도 하고, 날이 좋으면 야외로 소풍을 하러 가기도 한다고. 이뿐 아니라 여름과 겨울엔 1박 2일 일정으로 가는 수학여행과 캠프도 있다.
강아지들이 메고 온 노란 가방에는 도시락이 들어 있다. 반려견들의 입맛에 따라 보호자들이 챙겨 보낸 점심이다.
점심을 먹고 난 오후 1시에는 다 함께 낮잠을 잔다. 이불을 깔고 그 위에 자연스럽게 눕는 강아지들. 몇몇 강아지들은 안간힘을 쓰며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보지만 무리였다. 나란히 누워 자는 모습이 사람인지 강아지인지 구분이 안 될 정도다.
유치원 선생님은 “제가 키우는 반려견 ‘에코(21)’가 항상 이렇게 잤다. 어렸을 때 무조건 베개를 베고 자야 하고, 침대에서 이불을 덮고 자야 한다는 게 기본적으로 있었다”면서 “당연히 ‘다른 애들도 그렇게 자겠지’라고 생각을 해서 낮잠 시간을 만들어 준 것”이라고 밝혔다.
낮잠으로 체력을 충전한 강아지들은 또다시 신나게 뛰어논다.
그렇게 신나는 하루가 마무리되어갈 때 즈음, 유치원 선생님들은 한 마리, 한 마리 정성스럽게 알림장을 썼다. 알림장에는 보호자들이 알 수 있도록 반려견들이 무엇을 하며 하루를 보냈는지 기록해둔다고.
유치원 선생님은 “예전에는 강아지를 대하는 것 자체가 복종이나 서열을 딱 정하고 이런 것이었다면, 이제는 많이 바뀌었어요. 이제 가족으로 여기기 시작한 거죠”라고 말했다.
보호자들이 오면 이제 집으로 갈 시간이다. 유치원에서 아무리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고 해도 강아지들이 가장 밝게 짓는 순간도 보호자를 다시 만난 이 순간.
보람찬 강아지 유치원의 하루는 이렇게 끝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