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학교 급식 메뉴로 등장한 마라탕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음식이다 보니 급식 메뉴로 적절한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이 정도면 영양사 선생님이 마라탕집 사장’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공유됐다.
첨부된 사진 속 식판에는 큰 국그릇에 두부피와 숙주, 떡 등 건더기가 푸짐하게 들어간 마라탕이 담겨 있다.
글쓴이도 “마라탕 장인이다”라며 감탄했다.
마라탕은 중국 쓰촨(四川) 지역에서 유래된 음식이다.
마라(麻辣)는 맵고 얼얼하다는 뜻으로 고춧가루, 두반장, 산초 등을 넣어 맵고 신 맛을 동시에 내는 게 특징이다.
2010년대부터 중국인과 유학생을 겨냥한 전문 음식점이 생기면서 국내에도 마라탕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이 우후죽순 생겨났고 마라탕맛 컵라면과 과자까지 나왔다.
그만큼 핫한 음식이기에 새로운 메뉴를 원하는 학생들의 입맛을 고려한 선택이었을 터.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의견은 반으로 나뉘었다.
급식 메뉴로 부적절하다는 이들은 마라탕의 경우 다른 음식보다 더 호불호가 강한데 이를 메인으로 내놓은 건 배려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괜찮지만, 내 친구는 먹지 않아서 전부 버린 경험이 있다” “난 마라탕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던데” “급식에 나오면 화날 것 같음” “중국 음식인 걸 떠나서 건강에 안 좋고 못 먹는 사람 많은 음식인 게 문제인 듯” 등의 의견을 내놨다.
반면 일부는 “마라탕도 그렇지만 대부분 음식이 호불호가 있다” “어쩌다 한 번 나오는 거면 다양한 문화도 경험하고 좋을 듯” “급식 설문조사할 때 마라탕 쓴 애들이 많았을 듯” “진짜 재료도 다채롭게 넣고 잘 만들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최근 심해진 반중 감정 때문에 중국음식 자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중국 문화 좀 그만 퍼뜨려라” “마라탕 홍보 좀 그만했으면” “중국 음식은 비호감이다” “원재료 중국산이면 먹는 것도 꺼려짐”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