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5시 55분쯤 시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청와대를 떠났다.
마지막 퇴근길엔 청와대 직원 700여 명이 청와대 본관부터 대정원까지 도로변을 따라 문 대통령 내외의 마지막 퇴근길을 지켜봤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청와대 본관 앞에서 직원들과 인사했다.
환송행사가 열리는 청와대 분수대 앞 광장에는 문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문 대통령을 상징하는 하늘색·파란색 풍선을 들고 기다리던 이들은 “문재인”을 연호하며 그의 마지막 퇴근길을 아쉬워했다.
일부는 ‘지난 5년 행복했습니다’ ‘넌 나의 영원한 슈퍼스타’라는 손팻말을 들었고 울먹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분수대 앞까지 걸어 나오며 시민들과 악수했다.
지지자들의 함성에 문 대통령은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 출마할까요”라는 농담을 건넸다.
이어 “대통령으로 일하는 동안 첫 퇴근인데 동시에 마지막 퇴근이 되었다”라며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거 같아서 홀가분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당부하며 웃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엔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왕치산 중국 부주석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하는 등 마지막 날까지 외교 일정을 이어갔다.
이어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KTX를 타고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퇴임 후 잊힌 삶을 살겠다. 보통 사람들의 삶처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