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에 방송가가 추모와 애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핼러윈 특집, 핼러윈 코스튬 등이 들어간 최근 방송분들을 앞다퉈 다시보기 서비스, VOD 등을 중단시켰다.
아직 방송하지 않은 프로그램도 해당 부분을 편집하기로 했다.
당시 참사를 연상시키는 ‘핼러윈’이 마치 금기어가 된 듯한 분위기다.
지난달 30일 결방된 KBS2 ‘1박 2일 시즌4’는 핼러윈 콘셉트로 꾸며진 ‘단풍 로드 오르락내리락 투어’ 특집 편을 다시 편집하고 있다.
KBS2 ‘홍김동전’도 핼러윈 분장으로 등장했던 해당 회차 다시 보기와 VOD 서비스를 중단시켰다.
해당 방송분은 지난달 23일 전파를 탄 ‘핼러윈 파티 살인사건’ 특집이다.
지난달 28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다시보기와 VOD 서비스도 중단된다.
해당 방송은 ‘천천히 서로 물들어 간다’ 편으로, 박주호와 자녀들이 핼러윈 분장을 하고 등장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도 마찬가지다.
티빙은 메인 화면에서 호박과 등불 등 핼러윈과 관련된 이모티콘으로 꾸며진 핼러윈 관련 콘텐츠 코너를 내렸다.
왓챠는 ‘당신이 바로 핼러윈의 주인공’이라는 제목의 특집 코너를 즉시 삭제했다.
라디오도 핼러윈 특집으로 미리 준비해둔 녹음분을 폐기하고 아나운서들이 추모 특집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관계자는 “올해뿐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 방송과 공연계에선 핼러윈 관련 프로나 행사, 이벤트가 제작되거나 개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내다봤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이건 내년 핼러윈 돼 봐야 알 듯”, “너무 1차원적 사고방식이다”, “이번 사고는 핼러윈 때문이 아니라 사람 몰리고 통제 안 돼서 일어난 거잖아”, “추석에 사고 났으면 추석도 금기어 되는 건가?”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