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렉스 지붕을 이용해 다리 난간에 매달린 여성을 구한 부부의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 TV’에는 지난해 10월 14일 대전 수침교에 매달린 20대 여성을 구하는 부부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당시 상황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한 여성이 다리 난간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다.
다리 위에서는 시민 2~3명이 여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있다.
이 모습을 먼저 발견한 건 아내였다.
아내는 “저기 좀 봐. 다리에 사람이 매달려 있는 것 같아”라고 운전 중인 남편에 여성의 존재를 알렸다.
이에 남편은 그 즉시 유턴해 현장에 도착했다.
남편은 ‘내 차가 스타렉스 승합차고, 높이가 2m 정도 되니까 지붕으로 받아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사고 현장으로 다시 달려갔다고.
이어 차에서 내린 아내와 시민들이 합심해 여성을 받아줄 수 있는 위치에 차량을 정차했다.
남편이 차를 세우자마자 여성은 차 지붕 위로 떨어졌다.
이후 여성은 119에 의해 구조됐다.
한문철 변호사는 “수침교 통과 높이가 3.5m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4m 정도는 될 것 같다”라며 “난간부터 하면 6m 정도다. 여기서 떨어지면 죽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리에 매달린 분은 20대 여성이신데, 본인이 스스로 뛰어내리려고 하던 걸 사람들이 막았다. 정말 큰일 하셨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부부는 여성이 떨어지면서 발생한 충격으로 차 지붕이 떨어진 데도 개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변호사에 따르면 수리비를 받으려면 여성에 고의, 과실 등 위법 행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는 여성이 혼자 떨어지려고 했을 뿐, 누군가에게 일부러 피해를 주려던 게 아니기 때문에 손해배상을 받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변호사는 “어느 보험사가 선하고 의로운 일을 한 이 차량을 고쳐주면 좋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