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싸움하듯 서로에게 소똥을 던지며 신나게 뛰어노는 인도의 ‘소똥 싸움 축제’

By 김우성

인도에는 ‘고레 하나'(Gore Habba)라는 이름의 축제가 있다.

소똥을 서로 던지고 몸에 바르며 즐기는, 이른바 ‘소똥 싸움 축제’가 최근 인도의 한 마을에서 열렸다.

8일 NDTV 등에 따르면 인도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에서 남쪽으로 180㎞ 떨어진 구마타푸라 마을에서 지난 6일 ‘고레 하바’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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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 하바는 빛이 어둠을 이긴 것을 축하하는 ‘디왈리’라고 불리는 힌두교 명절 기간에 구마타푸라에서 열리는 축제다.

올해에는 명절 당일이었던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5일간 축제가 진행됐다.

고레 하바 축제는 주민들이 집을 돌아다니며 소똥을 모아 오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렇게 모은 소똥을 공터에 쌓고 마을 성직자가 축복한 후, 마을 남자들이 소똥을 주먹만 한 크기로 뭉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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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똥 싸움에는 남자만 참여 가능하고, 외지인들도 축제에 참여할 수 있다.

축제가 시작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소똥을 서로에게 던지고 몸에 바르며, 즐거운 얼굴로 소똥 위를 뒹군다.

이런 축제가 열리는 것은 그들의 믿음과 관련이 깊다.

힌두교도는 암소를 어머니와 같은 신성한 존재로 여기며, 암소에게서 나온 것들에 ‘특별한 효능’이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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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람들은 소똥에 ‘정화와 치유’의 힘이 있다고 믿기도 한다. 이에 집 청소를 하거나 제례를 치를 때 소똥을 쓰기도 하고, 소의 배설물로 만든 약과 비누를 파는 곳도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지기 시작하자, 일부 인도인들은 바이러스를 막겠다며 소똥을 몸에 바르기도 했다.

현지 매체는 축제 참가자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거리두기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코로나 폭증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인도의 일일 확진자 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힌두교 명절 축제 등에 대규모 인파가 몰리는 등 인도 곳곳에서 팬데믹(대유행) 이전과 같은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올해 5월 면역력 강화를 한다며 소똥을 바르는 인도인들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