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10세 소녀가 폭설 속에 실종됐다가 극적으로 구조됐다.
소녀는 우연히 만난 떠돌이 개를 끌어안고 체온을 나누며 영하 11도의 강추위를 견뎠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러시아 외신들에 따르면 사할린주 우글레고르스크 마을에 사는 빅토리아 자루비나가 지난 13일 실종됐다.
실종 당시 마을에는 폭설과 거센 바람을 동반한 눈 폭풍이 몰아쳤다.
오후 1시쯤 학교를 나선 자루비나는 한참이 지나도록 집에 돌아오지 않았고, 걱정하던 부모의 신고로 구조당국은 서둘러 수색팀을 꾸렸다.
40여 명으로 구성된 수색팀이 밤새 수색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거센 눈보라와 영하 11도의 강추위로 인해 수색은 난항을 겪었다.
그러다 실종 전날 아파트 근처 유기견 보호소에서 개와 놀고 있는 자루비나를 목격했다는 한 주민의 제보를 받고, 수색팀은 목격된 장소 주변을 수색했다.
다행히 자루비나는 실종 다음 날 오전 7시 30분쯤 집에서 8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소녀는 한 떠돌이 개와 함께 눈을 피해 개집에 들어가 있었는데,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밤새 추위를 견딘 것으로 알려졌다.
자루비나는 방과 후 유기견들에게 먹을 것을 주러 갔다가 눈보라에 휘말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가벼운 동상은 있었지만,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없어 당일 퇴원했다.
한편 소년과 함께 밤을 지새워준 떠돌이 개는 구조 당시 현장에서 도망친 것으로 알려졌다.
자루비나의 부모는 사라진 개를 찾게 되면 꼭 가족으로 입양하겠다고 밝혔다.